다양한 장소에서 거행한 성찬례를 통하여 저는 성체성사의 보편적인 특성, 다시 말해 우주적인 특성을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우주적입니다. 성찬례는 시골 성당의 초라한 제대에서 거행될 때에도 어떤 면에서는 늘 세상의 제대에서 거행되기 때문입니다. 성찬례는 하늘과 땅을 결합시킵니다. 성찬례는 모든 피조물을 끌어안고 그 속에 충만히 스며듭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단 한번의 숭고한 찬양 행위로, 모든 피조물을 무에서 창조하신 분께 되돌려 드리고자 사람이 되셨습니다. 영원한 대사제이신 그분께서는 십자가의 성혈로 영원한 지성소에 들어가셨으며, 그리하여 모든 구원받은 피조물을 창조주이신 아버지께 되돌려 드리십니다. 그분께서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영광을 위하여 교회의 사제직을 통하여 그렇게 하십니다. 이는 참으로 성체성사 안에서 성취되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이 부분에서는 성체성사의 우주적 성격과 신비적 측면이 강조된다. 그리스도의 희생제사가 주는 힘과 위안은 매우 크다. 그 중에서도 성찬례의 커다란 은총중의 하나는 그리스도의 희생제사가 거행될 때, 작은 수도원 성당의 성찬례에, 그리스도의 현존이 그저 작은 우리들안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희생제사안에 직접 함께하시며, 직접 성찬례를 거행하신다. 그분은 먼저 작은 우리 자신들 안에, 나아가 우리 자신을 넘어, 다른 모든 공동체, 국가, 세상의 고통들, 슬픔들, 그 모든 것을 끌어안고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간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가 그저 닫힌 우리 자신들안에 머물게 되는 것이 아닌 언제나 보다 넓고 깊은 신비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성체성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와의 일치는 세상의 고통과 슬픔들로부터, 피조물들로 부터의 거리를 두는 어떤 것이 아닌, 반대로 모든이들과의 일치와 친교로 나아가게 되는 길을 열어준다. 분열과 갈등이 있는 곳에, 미움과 원한이 있는 곳에, 고통과 슬픔이 있는곳에 일치와 친교의 성사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강한 '힘'으로 일하게 된다. 이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우리에게 주는 생명력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모든 이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당신의 사랑과 자비를 불어넣어 주신다. 이는 성찬례를 통해 바라본 그리스도인의 희망의 시선이다.